조직스토킹 아카데미: 표적 추적 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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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외곽, 한적한 건물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간판은 없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는 바로, 조직스토킹 아카데미.
이곳에서는 조직스토킹의 정교한 기술을 연마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그들의 주된 과제는 **"특정 단어와 문구를 정확히 발음하고 전달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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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인반: "쓰레기" 발음 교정 클리닉

“자, 여러분, 오늘의 키워드는 '쓰레기'입니다.”
강사가 칠판에 쓰고 돌아서자, 수십 명의 외국인이 필기를 시작한다.

• “스레기?”
• “쓰레끼?”
• “쓰레지?”

서로 다른 억양과 발음이 섞여 강의실은 카오스 상태가 된다.
강사가 한숨을 쉬며 손뼉을 친다.
“아니죠, 여러분. 혀를 끝까지 굴리면 안 됩니다. '쓰레기', 아주 평평하게 발음해야 돼요.”

이때, 뒷줄에서 한 외국인이 손을 든다.
“저기요, 이거 감정을 넣어야 하죠? 한국 드라마처럼?”
“네, 아주 무례하고 비꼬는 톤으로요.”
외국인 학생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사를 연습하기 시작한다.

• “쓰...레...기.”
• “쓰레기!!”

하지만 저마다 특유의 억양이 묻어나 웃음을 참기 힘든 장면이 연출된다.
“이러다 드라마 대사 같잖아! 다시!” 강사는 머리를 부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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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버반: 연로한 가해자의 주문형 스토킹

다음은 실버반, 평균 연령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훈련받는 곳이다.
강사는 이번에도 칠판에 단어를 쓴다.
"들어가."

“이건 단순하지만, 전달력이 중요합니다. 권위적이고 무게감 있게 말하세요.”
한 노인이 손을 들고 물어본다.
“‘들어가’라고 할 때 목소리를 떨면서 말해야 하나요?”
“아뇨, 할아버지. 그냥 자연스럽게, 하지만 위압적으로요.”

노인들은 마치 주문을 외우듯 “들어가~”를 반복한다.
하지만 톤은 전혀 일관적이지 않다.
어떤 이는 너무 부드럽고, 어떤 이는 무섭게 들릴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다.

한 할머니가 손을 번쩍 든다.
“이건 좀 어색한데, 차라리 다른 단어로 바꾸면 안 돼요?”
강사는 굳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아뇨, 매뉴얼에 나와 있는 문구 그대로 하셔야 합니다.”
“그럼, 그냥 '가세요' 하면 어때요?”
강사는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쉰다.
“할머니, 이건 친절한 캠페인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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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이반: '죽어'를 연습하며

한편, 옆 교실에서는 어린이반이 훈련 중이다.
이곳에서는 **'죽어'**라는 말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말할지 배우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연습이 쉽지 않다.

• “주...거?”
• “죽...어?”
• “쥭어?”

아이들은 귀엽게 발음을 틀리며 강사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아니, 여러분. 이건 감정을 담아서 말해야 해요.
아주 짜증난 사람처럼! 그런데 자연스럽게요!”

그때 한 아이가 손을 들고 묻는다.
“선생님, 그런데 '죽어'를 그냥 외치면 안 돼요? 저희 반 애들이 그렇게 하거든요.”
강사는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조직스토킹을 해야 해. 정확하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연습을 시작한다.
“쥭어.”
“죽어~.”
결국 강사는 두 손을 들고 포기한다.
“아휴, 그냥 귀엽게라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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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종 합동 훈련: 우스꽝스러운 카니발

모든 반이 모여 실전 훈련을 하는 날.

• 외국인은 억양이 튀어나오고,
• 노인들은 주문처럼 반복하며,
• 아이들은 귀엽게 틀린 발음으로 연습한다.

결국 모든 소리가 뒤섞여 마치 희극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쓰레기~!”
“들어가~!”
“쥭어~!”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강사는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린다.
“하, 이러니 우리가 조직스토킹이라는 걸 들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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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 모든 훈련의 결과는?

가해자들은 여전히 대사를 외우며 자신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그저 코미디에 불과하다.
그들은 애써 외우고 연습한 대사를 현장에서 쏟아내지만,
피해자들은 이제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속으로 웃는다.
“좀비가 아무리 연습해도, 좀비는 좀비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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